블라스트가 보여주는 L2의 의미

블라스트 L2가 나온 지 1달 정도가 지났다. 에어드롭도 귀찮아하고 새로 생긴 L2에는 자산을 잘 넣지 않지만 블라스트는 시작하자마자 자산도 넣고 다양한 앱을 사용해보고 있다. 그 이유는 블러를 만든 팀이 블라스트를 만들었고 블러의 구조를 볼 때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해왔던 차에 블러는 어떤 구조를 가지고 다른 L2와 무엇이 다른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보통 이런 것은 보는 것으로는 이해가 안 되고 직접 해봐야 이해가 간다.
L2 경쟁이라는 말은 몇 년째 사용해오고 있고 지금은 비로소 L2경쟁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L2들이 나오고 있지만 각 L2의 특색들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L2의 대부분의 수익구조는 시퀀서에서 나온다. 시퀀서는 L2에서 저장된 데이터를 L1에 저장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 때 L2에서 사용되는 가스비 - L1에 저장하는 가스비의 차익으로 수익을 얻는다. 그리고 그들의 L2토큰들은 해당 수익에서 유틸리티가 생긴다. 구조가 비슷비슷하다 보니 모든 L2에는 유니스왑이 있거나 포크 된 유니스왑이 있을 뿐이고 아베나 컴파운드가 있거나 포크 된 아베나 컴파운드가 있을 뿐이다. 수수료가 비싼 L1에서 수수료가 좀 더 싼 L2로의 이동이었을 뿐이지 L1의 가스비가 쌌다면 L1의 자산이 L2로 넘어갈 이유가 현재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L2가 L1의 가스비 때문에 만들어진 구조이긴 하지만 L2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L1에서 하지 못하는 기능들이 L2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50개 가까이되는 L2중 소수만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구조를 잘 짜는 블러스트팀이 무엇을 가지고 올지 매우 궁금했고 1달 동안 사용해 보면서 몇 가지 긍정적인 점과 부정적인 점을 볼 수 있었다. 먼저 부정적인 점은 아직 매우 중앙화되어있다는 점이다. 블라스트의 많은 자산들이 5개의 멀티시그로 관리되어 있고 출금에는 14일이나 걸리도록 설정했다. L2에서 잘못된 사태가 나오게 되면 컨트롤하기 위함인데 실제로 Munchables라는 NFT게임에서 57000개의 이더가 해킹당했을 때 해킹범의 모든 계정을 동결하고 해킹된 이더를 돌려받았다. 해킹을 당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행이지만 블라스트 체인이 중앙화되어있다는 단면을 보여준다.보통 L2가 발전하는 단계가 보통 중앙화에서 탈중앙화되어가기 때문에 이것이 빠르게 변경되어야 하는 것 같다.
긍정적인 점은 자동으로 이더나 스테이블 코인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정확하게는 이더를 블라스트로 가져오게 되면 이더를 stETH로 바꿔서 3~4%의 이자를 얻게 되고 블라스트의 이더는 자동으로 리베이싱 되어 숫자가 늘어난다. 스테이블 코인은 다오메이커의 온체인 T-Bill을 사용해 같은 방식으로 숫자가 리베이싱 된다. 이것은 가스비로 사용되는 이더를 굳이 stETH로 바꾸지 않아도 3~4%의 연간 수익을 받는다는 효과도 가져오지만 DAPP을 사용할 때 기회비용을 날리지 않는 효과도 가져온다. 보통은 유동성을 제공하거나 이더를 빌려줄 때 이더 자체로는 이더가 자동으로 늘어나지는 않기 때문에 stETH로 바꿔서 유동성 제공을 하거나 빌려준다. 그렇지만 이더의 페어가 훨씬 거래량이 높다 보니 선택을 해야 한다. 하지만 블라스트에서는 이더자체로 리베이싱이 되기 때문에 유동성을 제공하면서 3~4%로 이더가 늘어나는 수익도 함께 본다는 것은 기존에는 보지 못했던 L2의 사용성이다. 또한 시퀀서로 돈을 벌려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블라스트의 가스비는 매우 낮은 편이다. 지금은 stETH를 사용하지만 만약 리스테이킹 토큰이 잘되면 그쪽으로 갈아 끼울 수가 있으며 그렇게 되면 더 높은 퍼센트의 리베이싱이 가능하다.
아직은 블라스트가 경쟁에서 살아남겠다 또는 이 사용성이 너무 좋다의 결론을 낼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아직 어떤류의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고 그리고 토큰의 사용성도 어떨지 잘 몰라서 판단하기가 힘들지만 수많은 NFT 마켓플레이스들이 나와도 사용성이 거기서 거기라고 느꼈을 때 오픈 시를 이길 수 없었고 완전하게 다른 구조인 블러가 오픈 시를 압도했듯 블라스트의 구조와 사용성은 지금과는 다른 L2의 다름을 보여주고 있고 이것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언급하지 않은 장단점들이 많지만 아직은 몇 달 더 사용할 용의는 충분히 있다.
Image source: Generated through OpenAI's DAL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