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캐스터(Farcaster)와 워프캐스트 (Warpcast) 간략하게 알아보기

최근 파캐스터와 워프캐스트의 이야기가 크립토씬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소위 SNS라고 불리는 소셜 플랫폼인데 작년에 나왔던 Friend.tech와는 꽤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Friend.tech는 폰지 형태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다행히 (?) 파캐스터와 워프캐스트는 정상적인 소셜 플랫폼이다. 파캐스터와 워프캐스트가 왜 인기 있어졌는지는 마지막에 다루기로 하고 구조를 먼저 간략하게 하려고 한다.
일단 파캐스터와 워프캐스트의 차이점을 먼저 말하자면 파캐스터는 하나의 큰 프로토콜이고 워프캐스트는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앱이다. 따라서 추후에는 다양한 앱들이 파캐스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며 새로운 앱이 나오더라도 만약 워프캐스트에서 만든 지갑을 사용한다면 지금 워프캐스트에서 보이는 것들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워프캐스트에서 생성하는 글, '좋아요' 같은 리액션, 공유, 팔로우, 이런 것들은 워프캐스트의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토콜인 파캐스터의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파캐스터가 웹 2와 웹 3의 경계선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현재 워프 캐스트에서 생성되는 글, 팔로우, 리액션들이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워프캐스트에 저장되는 것도 아니며 (사실, 속도를 위해서 저장한다) 파캐스터의 데이터를 P2P방식으로 공유하는 '허브'에 저장되기 때문에 워프캐스트의 기록들은 새로운 앱에서도 공유가 된다.

스크린샷처럼 id registry, storage registry, key registry 등이 블록체인에 저장되는데 이때 Optimism 네트워크를 사용한다. 워프캐스트를 가입해 보면 사용자 고유번호인 FID를 발급받는데 IdRegistry를 통해서 발급을 받게 된다. 하나의 이더리움 주소에는 하나의 FID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양도도 가능하다. 적은 숫자의 FID는 비싼 가격에 팔리기도 한다. 이제 만들어진 FID로 storageRegistry와 keyRegistry를 사용하는데 storageRegistry에서는 계정의 스토리지를 렌트 한 기록을, keyRegistry에서는 Sign을 할 계정 등록을 하는 데 사용된다. 워프캐스트를 가입하는데 돈을 지불하는데 이거는 storageRegistry 때문이기도 하다. 트위터의 경우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트윗을 날릴 수 있지만 파캐스터의 프로토콜은 하나의 스토리지당 5000개의 캐스트(트윗)가 가능하다. 이는 메시지 용량을 제한해 '허브'의 리소스를 무제한적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 만약 메시지를 더 원한다면 storageRegistry를 여러 번 렌트하면 된다. 5000개가 넘어간다면 오래된 메시지는 순차적으로 지워지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아무튼 이런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워프캐스트를 사용해서 사용자들은 가입을 하고 워프캐스트는 새로운 이더리움 주소를 만들고 FID까지 발급해 준다.
파캐스터 프로토콜을 사용해 FID, Signer, 리커버리 되는 주소등을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FID와 Signer를 사용한 메시지들이나 리액션들은 허브를 통해서 각각의 FID에게 공유된다. 그리고 워프캐스트는 이것들을 잘 통합한 파캐스터의 첫 번째 앱이다. 이렇게 쉽게 정리하면 될 것 같은데 사실 엄청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프캐스트가 최근 갑자기 각광받은 이유는 프레임의 도입이다. 일단 워프캐스트를 트위터와 비교해서 용어정리를 먼저 하고 넘어가자면,
캐스트 - 트윗
리캐스트 - 리트윗
프레임 - 트윗에 URL 공유
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트윗에서는 URL정도만 공유를 하고 사용자의 액션은 링크를 클릭하는 데에 멈추게 되는데 워프캐스트의 프레임은 계정마다 이더리움 주소가 존재하고 토큰을 소유하고 있는 계정이다 보니 좀 더 다양한 활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컸다. 가장 많은 예는 무료 민팅이다. 캐스트에 무료 민팅이 버튼이 들어가 있는 프레임을 올리면 누구나 버튼을 누르면 민팅이 되게 만들 수 있다. 그 어렵던 에어드롭 숙제나 퀘스트들을 하지 않더라도 프레임을 통해 민팅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이 가장 편리하게 사용되는 이유인 것 같다. 특정 토큰이 몇 개 있으면 민팅, 팔로워 수가 어느 정도 이상이면 민팅등 이런 조건들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민팅 수집가들이 워프캐스트로 몰려드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댓글에 {숫자} $Degen을 남기면 캐스트 주인이 해당 토큰을 받기 때문에 기존 웹 2에서 잘 사용되지 않은 팁 문화도 사용되고 있다.

이 프레임이 가능한 이유는 워프캐스트의 계정구조인데 스크린샷처럼 가장 중요한 Ethkey는 폰에 저장되고 이것은 계정 전체와 생성된 이더리움 주소를 컨트롤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도가 높기 때문에 Ethkey를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따라서 워프캐스트 백엔드에는 어카운트 키 (Signer)가 존재하는데 프레임에서 버튼을 누를 때, 메시지를 보낼 때, 리액션을 할 때 이 어카운트 키를 사용한다.
프레임을 따로 만들어보고 있지만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고 새로운 프레임에 대한 호기심들도 있기 때문에 아직 초기지만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물론 초기라서 파캐스터를 지원하는 서비스들도 많이 없고 문서들도 빈약하지만 프레임이 얼마나 재미를 사용자에게 줄 수 있을지가 워프캐스트의 미래인 것 같다. 프레임이 지금처럼 Mint에 국한되고 별다른 재미를 주지 못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웹 3에서만 사용될 수 있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면 파캐스터는 반짝였다가 사라질 것이다. 아직은 어떤 프레임이 또는 어떤 또 다른 기능이나 새로운 앱이 나와서 재미를 부가시켜줄 수 있을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웹 3 소셜 플랫폼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잘 보여준 것에는 동의한다. 스티밋 이후로 참 오랜만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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