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토큰의 ERC-404 토큰.. 이게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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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초반부터 이슈인 토큰이 생겼다. ERC-404인데 이제 나온 지 10일밖에 되지 않은 애기 토큰이지만 벌써 이슈도 많이 되었고 많은 토큰이 ERC-404 형태로 나오고 있다. 지금에서야 ERC-404 토큰을 설명하는 게 너무 늦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일회성 콘텐츠가 아니기도 하고 앞으로는 자주 볼 수 있는 형태의 토큰인 것 같아 콘텐츠로 정리를 하게 되었다. 일단은 ERC-404가 나오게 된 배경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몇 년 전부터 NFT의 기술이 뜨면서 많은 NFT 프로젝트들이 나오게 되었고 오픈씨 같은 다양한 NFT 거래 플랫폼들의 거래량이 높아졌지만 그럼에도 NFT의 유동성 문제는 항상 대두되어 왔다. NFT를 '판매'하는 유동성은 오픈씨에 존재하는데 '구매'하는 유동성은 존재하지 않다 보니 NFT의 거래량도 적고 NFT의 수요가 적어지면 빠르게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Blur의 출현과 성공은 NFT의 수요를 거래 플랫폼으로 가져온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러에서 NFT를 판매할 때 최소단위와 최대단위가 1이기 때문에 ERC-20 토큰만큼의 거래량은 일어나지 않았다. NFT가 잠깐 대세였을 때를 제외하고는 이더리움 체인에서 가장 많은 가스를 사용하는 앱은 유니스왑이다. ERC-20 형태의 토큰은 다량으로 팔기에도 용이하고 소수점의 개수도 팔기에 용이하기 때문에 NFT를 토큰처럼 팔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해왔다. 그리고 시장에서 오는 ERC-404의 큰 반향은 이 NFT를 유니스왑으로 가져와서 팔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생겨났다.

실질적으로 말하자면 NFT 자체를 유니스왑에 파는 것은 아니다. ERC-404의 기본 속성은 사용자가 1개의 ERC-20 토큰을 가지고 있으면 '자동으로' 1개의 NFT를 민팅받게 된다는 것이다. 1개의 ERC-20형 토큰과 1개의 NFT가 같은 주소에 생기는 것이며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지만 ERC-20 토큰이 실체이고 NFT는 아바타의 개념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NFT가 아바타의 개념인 이유는 1개의 토큰을 가지고 있다가 판매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NFT는 소각되고 구매한 사람은 새로운 NFT를 민팅하기 때문이다. 아바타이지만 아바타의 NFT변화도 실체인 ERC-20를 변화시킨다. NFT가 전송되면 그만큼의 토큰도 함께 전송된다. 하나 특이한 점은 ERC-404는 실체가 ERC-20이기 때문에 소수점으로 구매가 가능하지만 1개가 될 때 NFT가 민팅된다는 점이다. 만약 1개의 ERC-20 토큰을 가지고 있는데 0.1개를 팔게 되어도 남아 있는 것은 1개 이하의 토큰이기 때문에 NFT는 소각된다. ERC-404를 차용한 판도라 토큰에서 총 ERC-20 토큰은 만개이기 때문에 만약 만개가 1개씩 주소에 분배된다면 생길 수 있는 NFT는 만개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소수점으로 구매를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소각된 NFT가 많아 현재 판도라 NFT는 5700개가 존재한다. 이해하기 쉽게 '판매'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기술적으로는 NFT오너쉽을 가지고 있는 주소의 변경이다. 따라서 판매하지 않고 전송을 하더라도 그대로 적용된다. 따라서 실체인 토큰과 아바타인 NFT가 존재하고 서로가 전송되거나 판매되어 주소에서 없어지면 실체와 아바타 둘 다 사라지게 되는 형태의 토큰이다.

ERC-404의 형태로 여러 가지 변화가 올 수 있는데 가장 큰 변화는 서두에 언급했듯이 거래량을 발생시키는 플랫폼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NFT의 주된 거래가 옛날에는 오픈시에서 일어났다가 블러로 옮겨왔는데 이것이 유니스왑에서 일어난다는 것이 매우 큰 변화일 것 같다. 하지만 모든 거래량이 유니스왑으로는 가지 않을 텐데 그 이유는 토큰의 수량이 변경되면 NFT가 소각되거나 민팅되기 때문에 소각될 시 값비싼 NFT가 있는 경우 NFT를 잃을 우려가 있다. 그래서 NFT마다 희귀도가 있는 경우 희귀한 NFT를 판매하는 용도로 오픈씨나 블러를 사용할 것 같다. 하지만 희귀도가 낮은 경우나 희귀도가 없는 NFT 컬렉션의 경우 대부분의 거래량이 유니스왑으로 이동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기존의 많은 NFT 프로젝트들은 아직도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에 기존 NFT를 ERC-404 형태로 바꿀 수 있는 Wrapped ERC-404도 머지않아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또 이런 구조를 사용해서 다이내믹 한 변화를 일어낼 수 있는데 판도라가 좋은 예이기도 하다. 1개의 토큰을 다른 주소로 전송을 하게 되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NFT가 소각되고 새로 NFT가 민팅되는데 새로 민팅되는 NFT 중에 판도라의 빨간 판도라 박스 NFT는 5%의 확률로 나타나고 약 10 이더에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두 개의 주소를 번갈아가며 전송하면서 빨간 판도라 박스 NFT가 나올 때까지 'Re-roll' 하는 사람도 많다. 전송하는 트랜잭션에 비용에도 가스비가 들고 5%의 확률이면 보통 20번의 트랜잭션을 일으켜야 하기 때문에 사용된 가스비가 판도라 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특이한 변화도 일어났다. 토큰을 소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면 소수점의 형태로 가져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NFT의 개수가 줄어든다는 특징도 있다. 수요는 늘어나는데 NFT의 공급은 줄어든다는 특징이 시장에 잘 먹혔던 것 같다. 따라서 NFT를 실체로 하고 토큰을 아바타로 사용하는 것보다는 토큰을 실체로 하고 NFT를 아바타로 사용하는 것이 매우 잘 맞다고도 할 수 있다.

아직 초기의 토큰이기 때문에 아직 가스비에 대한 최적화가 안되어 있고 ERC404가 공식적으로 채택된 토큰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 변경되어야 할 점이 좀 있겠으나 이미 20개 가까운 토큰이 ERC-404 형태로 만들어져서 거래되고 있다. 빨라도 너무 빠른 시장인 거 같다.. 아무튼 가스비가 최적화된 DN-404도 나오고 있고 또 다른 형태인 토큰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이 하이브리드 모델의 이름이 404가 되어가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404 에러가 Not Found 에러로 개발에서는 보통 사용되는데 이것이 미래에 찾을 수 없는 토큰이 될 것인지 아니면 예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전례 없는 토큰이 될 것인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

Image source: Generated through OpenAI's DA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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