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게임 그리고 픽셀 토큰 (+베리 토큰)

DappRadar기준으로 최근 랭킹에 잘 보이는 게임이 있다. 바로 Pixels 게임인데 P2E 모델을 가지고 있고 DAU가 18만 명이라고 한다. 이 정도는 꽤 유의미한 수치이기 때문에 며칠 정도 플레이를 해보았고 픽셀 게임을 만든 루크의 팟캐스트도 몇 개 들어보았다. 아무튼 P2E에서 나왔던 파밍게임 중에는 가장 잘 나가는 게임인 것 같다. 농장 시뮬레이션인 픽셀은 각종 농작물의 씨앗을 심고 농작물을 기르는 게임이다. 그리고 농작물을 상점에 팔면서 돈을 벌어가는 게임이라고 설명하면 쉬울 것 같다. 스타듀 밸리의 P2E화인데 게임성은 스타듀밸리에 비해 확실히 떨어진다.. 하지만 농장 시뮬레이션 장르는 다른 게임 장르와 달리 농작물이 있고 땅이 필요하고 토큰과 활발한 교환이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에 녹여내기 매우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픽셀 게임은 무료지만 파밍을 하기 위해서는 땅 소유주의 밭에서 농작물을 심고 경작하고 얼마간의 수수료를 지불한다. 완성시킨 농작물은 다른 농부에 팔거나 상점에 팔면 Berry토큰을 받고 더 좋은 농작물을 심거나 다른 활동들을 할 수 있다. 여기서 Berry토큰은 로닌 블록체인에서 판매할 수 있는 가격이 있는 토큰이다. P2E라고 할 수 있는 이유이다.
픽셀 게임에는 두 가지 토큰이 존재한다. 위에서 말한 Berry토큰과 추후에 에어드롭으로 나눠질 Pixel 토큰이다. Berry토큰은 인게임 일반 재화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농업활동을 하거나 퀘스트를 완료하면서 취득할 수 있는 토큰이고 자원을 타인에게 판매하거나 일일 활동 보상으로 얻기도 한다. 사용처는 다른 자원을 구매하거나 토지를 유지 및 관리하는 데 사용된다. Berry토큰은 인플레이션 토큰이다. 사용자가 많아지거나 플레이 시간이 많아진다면 토큰의 개수는 늘어난다. 토큰의 개수가 줄어들거나 토큰의 사용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Berry토큰의 가격 하락은 시간의 문제이다. 게임에서 사용되는 토큰의 양으로 조절할 수는 있겠으나 엑시인피니티의 결과로 보아 그것만으로 토큰의 가격을 잡는 것은 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픽셀게임을 만든 곳도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픽셀은 그렇기 때문에 두 번째 토큰인 Pixel 토큰을 준비 중인데 Pixel토큰은 인게임 프리미엄 재화로 사용될 것 같다. 취득방법은 에어드롭이다. 약 100,000개의 에어드롭이 매일 일어나며 게임을 열심히 한 게이머에게 에어드롭이 돌아간다. Pixel 토큰의 사용처는 새로운 땅을 생성하거나 건설 시간을 단축하는 등으로 사용된다고 말하고 있으며 최근 나온 길드 시스템에서도 Pixel을 사용한다.
사실상 Pixel의 주요 사용처는 당분간은 길드 시스템이 될 것 같다. 픽셀의 길드 시스템은 Friend.tech과 비슷한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길드의 멤버십을 사고파는 메커니즘이다. 길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Pixel로 멤버십을 구매해야 하는데 이때 멤버십의 가격은 멤버 숫자에 따라 올라갔다 내려간다. 길드 멤버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멤버십의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길드 자체가 게임으로 사용자를 불러오는 마케팅 채널의 역할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그리고 한 멤버당 복수의 멤버십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멤버들은 길드의 성장과 본인의 성장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으며 멤버십이 사고 팔릴 때마다 5%의 트랜잭션 수수료는 길드장이 가져간다. 그리고 멤버당 하나의 길드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는 복수의 길드를 함께 키워가는 전략도 가능하다. 엑시인피니티와 함께 수많은 길드가 나왔지만 엑시의 몰락과 함께 자체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해 같이 망해갔던 길드가 이 멤버십 모델과 부활할 수 있을지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하지만 Friend.tech 모델에서 많이 발전해 보이지는 않아서 성공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폐쇄되어 있는 멤버들의 정보가 얼마나 유익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긴 하다.
다시 토큰으로 돌아와서 만약 Pixel의 토큰 경제가 탄탄한가라고 질문받는다면 아니라고 답변할 것 같다. 길드 시스템이야 friend.tech에서 보던 것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큰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른 대안이 없다면 Pixel 토큰 또한 추후에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임 개발자 측은 게임을 진정으로 즐기는 사람에게 에어드롭하기 때문에 받는 토큰보다 더 많이 사용한다면 디플레이션 화폐가 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너무 희망사항인 것 같다. 지금 Berry토큰도 누구나 얻을 수 있지만 출금은 아무나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가격이 유지되는 것이고 점점 더 판매가 많아지면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Berry가 하락하면 사용자의 감소로 하락하고 게임이 하향구조로 빠질 때 Pixel로 반등해야 하지만 지금의 토큰 경제구조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내가 찾아본 픽셀 측이 생각하는 토큰의 사용성은 다음과 같다.
1. 토큰이 시간을 절약하는지?
2. 사회적 지위를 주는지?
3. 게임을 진행하는데 도움을 주는지?
4. 토큰이 게임을 더 재밌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지?
하지만 내 생각엔 위의 토큰 사용성은 웹 2에서는 먹히지만 웹 3에서는 먹히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매우 공격적인 생각이지만 토큰 경제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토큰의 가격이 계속 상승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장기적으로 우상향을 해야 하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적어도 다수에게 보상을 계속 주면서 장기적으로 가격을 유지해야 한다. 만약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위치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비트코인은 반감기라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고 이더리움은 가스비 소각이라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공급이 정해져 있거나 줄어드는 시스템에서 수요는 가격에 따라 올라간다. 제각각의 사용성도 가지고 있다. 웹 3 게임도 이런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야 Berry와 Pixel을 받자마자 팔고 토큰의 가격이 하락하고 사용자가 줄어드는 미래를 맞이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길드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기 때문에 '토큰의 가격을 방어하는 수단이 잘 작동하나?'의 좋은 해결책은 픽셀게임에 아직 없는 것 같아 보인다.
Image source: Generated through OpenAI's DALL·E


